동네한바퀴 오골계숯불구이 양구 식당

동네한바퀴 오골계숯불구이 양구 식당

 

 

 

 

강원도 어느 골목, 색다른 향기에 이끌려 들어선 작은 숯불구이집. 그곳에서 만난 이는 정동만 씨(68), 평생 닭과 함께해온 인생의 베테랑이자 이색적인 메뉴 하나로 손님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주인장입니다. 보통 오골계라 하면 백숙이나 삼계탕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집은 다릅니다. ‘숯불구이’라는 다소 낯선 방식으로 오골계를 내놓는 곳이지요.

"사람들이 처음엔 물어요. 오골계를 구워 먹는다고요?" 하고 웃으며 말하는 정 씨. 그런 손님들의 반응을 즐기는 듯, 오늘도 여유 있게 앞치마를 매고 불 앞에 섭니다. 곁에는 부지런히 주방을 지키는 아내 박금성 씨(64)와, 손님들에게 정감 어린 인사를 건네는 아들 정문한 씨(35)가 있습니다. 세 식구가 함께 이끌어가는 가족 숯불구이집. 어쩐지 음식에도 사람 손맛이 베어 있을 것 같습니다. 커다란 접시에 가지런히 담긴 오골계 부위들. 다리는 다리대로, 날개는 날개대로... 하지만 솔직히 구별은 어렵습니다. 생김새부터 색깔까지 온통 까맣기 때문입니다. “이게 다리인가요, 아니면 날개?”라고 묻는 손님에게 정 씨 가족은 슬쩍 웃으며 “그냥 드셔보시면 알아요. 맛으로 구분되는 법이지요.”라고 말합니다.

참기름을 살짝 발라 초벌된 오골계를 숯불 위에 올리면 본격적인 진가가 드러납니다. 지글지글 고소한 소리, 숯 향에 섞인 닭기름의 고소함, 그리고 뚜렷하게 풍기는 참기름 내음. 익기 전에도 까맣고, 익고 나서도 까맣고, 심지어 약간 탔을 때도 구분이 힘들지만, 오히려 그런 생김새가 호기심을 더 자극합니다.

 

 

 

동네한바퀴 오골계숯불구이 양구 식당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담백합니다. 일반 닭보다 육질이 훨씬 쫀쫀하고 고소한 맛이 도드라지죠. 그저 짭조름하게 간을 하고 구워낸 것뿐인데, 숯불이 만들어내는 깊은 풍미와 오골계 특유의 감칠맛이 더해져, 자꾸만 젓가락이 움직이게 됩니다. “오골계는 원래 보약이라잖아요. 구워 먹으면 느끼하지도 않고, 속도 편하죠.” 박금성 씨는 손님이 먹기 좋게 가위로 뼈를 발라주며 말합니다. 그녀의 손에는 능숙함이 배어 있고, 이 오골계 구이를 ‘집밥처럼 정성스러운 보양식’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데는 바로 그 손맛이 한몫합니다. 정문한 씨는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몇 해 전부터 식당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젊은 감각으로 SNS 홍보도 하고, 구이 타이밍을 설명해주는 큐알코드를 개발 중이라니,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가게라고 해야겠지요.

이 집의 진짜 매력은 맛만이 아닙니다.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고 씹을 때마다, 어디선가 훈훈한 가족의 온기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오골계는 까맣지만, 이 식당의 분위기는 참 따뜻합니다. 때론 투닥거리기도 하고, 손님에게 더 맛있는 부위를 골라주려는 마음이 앞서 농담을 건네기도 하고. 마치 단골이 된 듯한 편안함이 가게 곳곳에 흐릅니다.

 

 

 

동네한바퀴 오골계숯불구이 양구 식당

누군가 말했습니다. "요즘엔 보기 드문 진짜 맛집." 유행을 따르지 않고, 소박하지만 뚝심 있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오골계를 숯불에 굽는 집. 그것이 정동만 씨 가족이 만들어낸 공간입니다. 까만 오골계는 말합니다. “겉모습으로는 다 알 수 없다고.” 진짜 맛과 정성은, 불 앞에서 담백하게 익어가는 그 과정 속에 숨어 있습니다.

이제 당신도 한 점 맛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동네한바퀴 오골계숯불구이 양구 식당

 

 

석장골오골계식당

 

강원 양구군 양구읍 상리 506-13

 

 

동네한바퀴 곰취 피자 양구 영국 왕실그릇 수집가 홍차 레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