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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계획2 홍성 냉삼 냉동삼겹살 고기집 식당

by 오로라를찾아 2025. 6. 27.
전현무계획2 홍성 냉삼 냉동삼겹살 고기집 식당

 

 

물냉보다 비냉을 좋아하고, 생삼겹보다 냉삼에 끌리는 사람. 당신도 혹시 그런 사람인가? 만약 그렇다면, 충남 홍성의 한 골목 깊숙이 자리한 47년 전통의 냉동 삼겹살집 이야기에 한 번쯤 귀 기울여도 좋다. 단순히 고기를 파는 식당이 아니다. 이곳은 시대의 맛을 고스란히 간직한 미각의 아카이브이자, 가족의 기억이 눌러 붙은 철판 위의 시간 여행지다.

■ 일요일의 풍경, 철판 위로 되살아나다 유년 시절의 일요일 아침, 은박 포장지에 싸인 냉동 삼겹살 한 근. 아버지는 아직 얼음이 덜 녹은 고기를 칼로 꾹꾹 잘라 불판 위에 올리셨고, 우리는 손에 밥그릇 하나 들고 주방 식탁을 빙 둘러 앉았다. 기름이 튈까 손을 뻗다가, 바삭하게 익은 삼겹살 한 점을 간장소스에 푹 찍어 한입. 그 맛은 어떤 웰메이드 스테이크도 흉내 낼 수 없는, ‘가족의 맛’이었다.

충남 홍성에 있다는 47년 전통 냉삼집은, 바로 그 추억을 온전히 되살려준다. 불판 위에 오르는 건 단순히 8.5mm 두께의 삼겹살이 아니다. 그건 우리가 오래전에 잊고 살던 고소한 시간 조각이다.

전현무계획2 홍성 냉삼 냉동삼겹살 고기집 식당

 

 

■ 냉삼의 기술, 숙성의 미학 여기서 주목할 점은 '냉동'이라는 단어에 붙는 편견을 이 집이 단번에 깨부쉈다는 것. 단순히 얼린 고기가 아니다. 48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정확한 온도와 습도 속에서 숙성된 삼겹살이다. 그 두께는 8.5mm,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최적의 컷. 불판에 닿자마자 바삭하게 익으며, 속은 촉촉하게 육즙을 간직한다.

생삼겹살의 풍부한 기름 맛이 여운을 남긴다면, 냉삼은 ‘간결한 맛의 깊이’를 추구한다. 겉은 은은하게 바삭하고 속은 탱글한데, 그 식감의 균형은 오히려 생고기보다 절제되어 있다. 맛은 묵직하지 않고 선명하다. 즉, 자극 없이 오래 남는 맛이다.

■ 생고기와 냉삼, 그 미묘한 차이 많은 이들이 생삼겹을 최상이라 여긴다. 그러나 냉삼에는 생고기에서 느낄 수 없는 정제된 풍미가 있다. 이 차이를 이해하려면 ‘음식은 손맛보다 온도다’라는 말을 되새겨봐야 한다.

냉동육은 영하의 온도에서 천천히 숙성되며, 단백질이 자연스레 변성되고 수분이 적절히 빠져나가 고기 조직이 단단해진다. 이 과정을 거친 삼겹살은 열에 닿았을 때 수축하지 않고,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이상적인 구이를 가능하게 한다. 즉, 냉삼은 시간을 재료 삼아 완성된 고기다. ■ 전현무가 반한 그 집, 무명의 장인정신 MBN <전현무계획2>에서 방송인 전현무와 곽튜브, 배우 김뢰하와 류현경이 찾은 이 냉삼집은, 겉보기엔 허름한 간판을 내건 평범한 고깃집이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철판 위에서 연기와 함께 피어오르는 건 단골들의 믿음과 사장님의 고집이다. 한결같은 두께, 한결같은 조리법, 한결같은 서비스. 그 세 가지가 47년 동안 가게를 지탱해왔다. 특히 김뢰하 배우가 “이곳 냉삼이 배우 인생만큼 깊은 맛을 준다”고 말할 정도로, 음식의 감동은 단순한 입맛을 넘었다. 배우 류현경이 과거 전현무와 함께 라디오를 진행했던 시절의 에피소드를 나누며, 고기 한 점에 웃음과 눈빛이 실리는 장면. 그건 단순한 먹방이 아니라, 삶을 함께 구워내는 장면이었다.

 

 

 

전현무계획2 홍성 냉삼 냉동삼겹살 고기집 식당

■ 왜 지금, 냉삼인가? 우리는 요즘 ‘복고’를 새롭게 소비한다. LP판, 타자기, 손글씨. 그런 복고 감성 중에 음식이 빠질 수 없다. 냉동삼겹살은 누군가에겐 오래된 방식이지만, 지금 세대에겐 신선한 발견이다. 오히려 미식 트렌드가 복잡하고 정교해질수록, 단순하고 진솔한 음식이 더 오래 남는다.

냉삼은 그런 의미에서 진짜다. 쓸데없는 기교 없이, 불판 위에서 기름이 사그락거릴 때 나는 소리, 고기를 뒤집는 타이밍, 노릇해진 삼겹 한 점을 밥 위에 얹어 먹는 순간. 그 모든 것이 맛의 디테일이고, 기억의 조각이다.

■ 마지막 한 점, 그리고 다시 냉삼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철판에 마지막으로 남은 삼겹 한 점을 조심스레 집어 입에 넣는다. 그건 허기 때문이 아니다. 놓치기 싫은 맛, 간직하고 싶은 풍경,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고기에 붙어있다. 혹시 지금 냉동삼겹살이 그저 저렴한 고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 이 집에서 그 생각을 다시 묻어두자. 맛은 정직하고, 시간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리고 냉삼은 그 두 가지를 가장 솔직하게 담아낸 고기다.

그러니까, 오늘 저녁 냉삼 어때요? 불판 앞에 앉아 다시 한 번 묻는다. “한 점 더 줄까?” 그리고 그 대답은, 언제나 같다. “응, 한 점만 더.”

 

 

 

전현무계획2 홍성 냉삼 냉동삼겹살 고기집 식당 :

 

 

덕성식당

 

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 당간길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