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계획2 전주 물짜장 중국집 간짜장 46년 전통 중식당 김용건
전주의 오랜 중식당들이 짜장면을 보다 특별하게 선보이기 위해 시도했던 실험 중 하나가 ‘물짜장’이었다. 그것은 단순히 국물이 있는 짜장면이 아닌, 짜장의 농도를 낮추면서도 춘장의 풍미는 그대로 유지해, 더운 날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발전해왔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전현무계획2’를 통해 이 독특한 요리가 재조명되었다. 방송에서 전현무, 곽튜브, 김용건이 함께 찾은 전주의 한 중식당은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현지 맛집으로, 이미 수많은 미식가들이 성지순례하듯 다녀간 곳이다. 그들이 앉은 자리에서 등장한 물짜장은 짬뽕처럼 붉은 국물을 머금고 있었지만, 맛은 춘장 특유의 감칠맛이 먼저 혀를 감쌌다.
이 음식의 묘미는 국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짜장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 데 있다. 물짜장은 진한 고추기름이 더해져 얼큰한 맛을 내면서도, 기름지지 않고 깔끔한 마무리를 자랑한다. 고기와 야채, 춘장이 만나 자작하게 퍼지는 국물은 면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특유의 조화로운 맛을 낸다. 중식의 전형적 기름짐과는 다른 방향에서의 접근이기에 더욱 새롭다.
이런 특이한 요리를 탄생시킨 것은 단순한 요리 기술의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전주는 전통과 실험이 공존하는 도시다. 중화요리도 그 지역 정서에 맞춰 재해석되었고, 물짜장은 그 결과물 중 하나다. 더운 날씨와 지역민의 기호에 맞춰 점점 진화한 물짜장은, 이제는 전주를 대표하는 로컬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전현무계획2 전주 물짜장 중국집 간짜장 46년 전통 중식당 김용건
이곳의 물짜장은 비주얼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면 위로 자작하게 얹힌 빨간 국물, 그 위에 소복이 올려진 고명은 일반적인 짜장면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얼핏 짬뽕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첫 입을 먹어보면 곧바로 짜장의 풍미가 느껴지며 그 정체를 분명히 한다. 전통적인 짜장 특유의 단맛과 고소함이 살아 있으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매콤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들도 매력적이다. 볶음밥은 언제나 인기고, 간짜장은 고온의 불맛과 신선한 야채가 어우러진 담백한 풍미로 손님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긴다. 특히 볶음밥 위에 얹히는 달걀프라이는 이 집만의 시그니처처럼 여겨진다. 또한 간짜장의 춘장 소스는 단순히 면에 얹는 역할을 넘어 볶음밥과도 찰떡궁합을 이룬다. 이 집의 인기 요리 중 하나인 ‘육미짜장’은 고기와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한다. 이 메뉴는 특히 중식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전국 단위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다양한 재료가 풍부하게 어우러진 소스는 면에 흡수되며 입 안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소박하다. 특별히 화려한 인테리어나 인스타그래머블한 소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벽지와 손때 묻은 식탁, 활기찬 주방 소리 속에서 진정한 ‘전주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표정에서 이 집 음식이 얼마나 사랑받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전주 물짜장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오랜 시간 지역민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뿌리내린 음식이며, 이제는 외지 사람들에게도 하나의 특별한 ‘경험’이 되고 있다. 짜장면의 정석을 살짝 비틀면서도 본질은 유지한 물짜장은, 짜장이라는 메뉴의 확장성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예시다.
전현무계획2 전주 물짜장 중국집 간짜장 46년 전통 중식당 김용건
만약 전주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한옥마을 산책이나 비빔밥 체험 이전에, 이 독특한 물짜장 한 그릇을 맛보며 이 도시의 색다른 미식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비록 그 맛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자꾸만 생각나는 그 무엇이 된다. 그것이 바로 전주의 물짜장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일 것이다.
전현무계획2 전주 물짜장 중국집 간짜장 46년 전통 중식당 김용건:
고속반점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용산1길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