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엔 특별한 가발 일당백 황범자 나유나 업체

오늘엔 특별한 가발 일당백 황범자 나유나 업체

모녀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인생 가발 – 한 올 한 올 심어가는 자신감 어릴 적, 할머니의 화장대 서랍을 열면 가지런히 보관된 가발이 있었다. 어릴 땐 신기한 마음에 몰래 써보기도 했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야 가발이 단순한 미용 도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누군가에게는 젊음을 되찾아 주는 도구이자, 어떤 이에게는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는 삶의 일부였던 것이다.

SBS 일당백에서는 1975년부터 이어져 온 가발 가게를 운영하는 모녀를 소개했다. 71세의 황범자 씨와 그녀의 딸 나유나 씨(48세)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손으로 직접 가발을 제작해왔다. 맞춤 가발은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특별한 작업이었다.

머리에 딱 맞는 ‘본’을 만드는 과정 – 가발 제작의 시작 맞춤 가발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본’을 뜨는 과정이다. 고객의 두상에 비닐 랩을 감싼 후 테이프로 고정하여 석고 본을 제작하는데, 이 작업이 가발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다. 기성품 가발이 맞지 않아 어색한 이유는 바로 이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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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가족 중 한 분이 건강 문제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가발을 맞추러 간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며 거울을 피했지만, 전문가의 손길로 정교하게 본을 뜨고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천받는 과정에서 점차 표정이 밝아졌다. 단순한 가발 맞춤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인조모가 아닌 100% 인모 사용 – 자연스러움을 위한 고집 이 가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인조 섬유가 아닌 진짜 사람의 머리카락만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보통 기성 가발은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광택이 강하고 부자연스러운 반면, 인모로 제작된 가발은 고객의 기존 머리카락과 자연스럽게 섞여 경계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고객의 머리카락 색과 질감을 맞추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마다 머리 색이 미묘하게 다르고, 곱슬기나 모발의 두께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십 가지 샘플을 비교하며 최대한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고객 중 한 분은 가발을 착용하고 나서 "거울을 보는데 예전의 나를 다시 만난 기분"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한다. 그 순간이 바로 가발을 제작하는 가장 큰 보람이라는 게 나유나 씨의 말이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손으로 심어가는 정성 가발 제작의 가장 정교한 단계는 머리카락을 심는 과정이다. 가발의 캡(기초 틀)에 한 올씩 직접 머리카락을 심는데, 단순히 꽂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꼬아 고정함으로써 쉽게 빠지지 않도록 한다. 이 작업은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며, 장인의 손끝에서만 가능한 섬세한 과정이다.

 

 

 

 

 

또한, 가발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모발의 흐름과 방향까지 고려하며 심어야 한다. 아무렇게나 심으면 착용했을 때 머리카락이 한쪽으로 뭉치거나 부자연스럽게 뜨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심한 작업 덕분에 완성된 가발은 실제 머리카락처럼 자연스럽게 흩날리며 바람이 불어도 어색함이 없다. 대를 잇는 가발 장인의 철학 – ‘머리카락이 아닌 자신감을 만든다’ 이 가게를 처음 연 황범자 씨는 1975년, 가발이 흔치 않던 시절부터 오직 손기술 하나로 가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기계 생산이 어려웠기 때문에 손으로 직접 머리카락을 심어야 했고, 그 정성과 기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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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란 나유나 씨는 자연스럽게 이 길을 걷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 작업이 너무 섬세하고 까다로워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고객들이 완성된 가발을 쓰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이 일이 단순한 가발 제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모녀가 함께 운영하며 어머니의 기술을 이어받아 더욱 정교한 맞춤 가발을 제작하고 있다. 단순한 가발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철학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가발, 단순한 미용 도구가 아닌 삶의 일부 가발은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다. 항암 치료를 받으며 머리카락이 빠진 사람들에게는 세상 밖으로 다시 나갈 용기를 주는 도구이며,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아

주는 존재다.

 

 

 

 

 

한 고객은 맞춤 가발을 쓰고 난 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다시 만날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가발을 쓰고 나니 내가 다시 살아난 기분이에요." 이 한마디가 바로 맞춤 가발이 가진 힘을 잘 보여준다.

정성으로 빚어낸 한 올 한 올, 인생을 바꾸다 머리카락을 심는 일은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지만, 그 과정을 거쳐 한 사람의 삶이 바뀌는 순간, 그 노력이 값지게 느껴진다.

대를 이어 가발을 제작하는 황범자 씨와 나유나 씨 모녀. 그들이 만드는 것은 단순한 머리카락이 아니라, 한 사람의 자존감과 자신감이다. 정성이 담긴 가발 한 가닥 한 가닥에는 착용자의 삶을 위한 배려와 따뜻한 손길이 스며 있다.

어릴 적 할머니의 가발을 몰래 써보며 장난쳤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제는 그 가발이 단순한 머리 장식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다시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주는 특별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할머니가 가발을 고이 간직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모녀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가발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시작을 선물하길 바라며, 정성으로 만들어진 한 올 한 올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길 기대해 본다.

 

 

 

 

[일당백]

▶ 스카라 가발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 21-1 2층 201호

0507-1412-4442

https://scarawig.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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