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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엔 강릉 산더미 파불고기 할매식당 최금자 할머니

by 오로라를찾아 2025. 5. 13.
오늘엔 강릉 산더미 파불고기 할매식당 최금자 할머니

 

 

 

 

 

 

📍강릉의 시간이 깃든 밥상 – 고집 있는 할머니가 차린 ‘산처럼 쌓인 불고기 이야기’ 강릉의 한 조용한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허름한 듯 정겨운 외관, 오래된 간판 대신 손때 묻은 현판 하나가 손님을 맞이하는 이곳은 강릉 사람들 사이에서 입에 입을 타고 알려진 전설 같은 식당이다. 이곳의 주인장은 올해로 74세, ‘음식은 곧 사람의 마음’이라 믿으며 거의 반세기 동안 한 가지 메뉴만을 고집해온 최금자 할머니다.

그녀가 차리는 음식의 이름은 다소 독특하다. 산처럼 높게 쌓인 ‘한우 파불고기’, 그 이름만 들어도 비주얼이 상상이 된다. 하지만 이 요리는 단순히 양이 많아서 유명한 것이 아니다. 그 속엔 정성이라는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고, 재료 하나하나에 고집이 배어 있다.

오늘엔 강릉 산더미 파불고기 할매식당 최금자 할 할머니

 

 

 

🍖 “좋은 고기는 말이 필요 없어” – 투 플러스 한우 목심의 위엄 고기부터가 다르다. 그 흔한 불고기용 잡부위 대신, 할머니는 투 플러스 등급의 한우 목심만을 직접 고른다. 기름기와 육질의 균형이 탁월한 이 부위는, 잘못 손질하면 질기거나 퍽퍽해질 수 있지만 할머니의 칼끝을 거치면 결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부드러운 고깃결로 다시 태어난다.

이처럼 육질 좋은 고기만 고집하는 이유를 묻자, 할머니는 “사람들 입으로 들어가는 건데, 싸구려 쓰면 부끄럽지 않겠어?”라고 웃는다. 그 말엔 단순한 장사꾼이 아닌, **‘음식을 책임지는 사람’**의 자세가 느껴졌다. 🌽 달콤함의 비밀은 강원도의 ‘옥수수 범벅’에서 이 집 불고기의 양념은 겉보기엔 특별할 것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맛을 보면,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선 단맛이 입안을 감싼다. 그 비밀은 강원도의 향토 음식, **초당 옥수수와 참팥으로 만든 ‘옥수수 범벅’**에 숨어 있다.

흔히 양념의 단맛을 설탕이나 과일로 내기 마련이지만, 할머니는 직접 만든 옥수수 범벅을 갈아 양념에 섞는다. 고소함과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져, 고기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비장의 무기다. 이것이 바로 오래된 레시피가 가질 수 있는 진짜 힘. 🍲 “국물까지 먹고 가야지” – 한 숟갈에 담긴 육수의 철학 불고기의 맛을 결정짓는 또 하나의 요소, 국물. 할머니의 육수는 단순한 고깃국물이 아니다. 통마늘, 다시마, 토종닭, 황태 대가리, 청주, 그리고 잘 익은 홍시까지 더해져 맑고 깊은 풍미의 육수가 완성된다.

 

 

 

 

오늘엔 강릉 산더미 파불고기 할매식당 최금자 할머니

 

 

 

“이 국물은 그냥 끓이면 안 돼. 시간도 정성도 다 들어가야 혀에 착 붙는 맛이 나지.” 그 말처럼,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묘하게 중독성 있다. 불고기를 먹다보면 국물까지 전부 떠먹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엔 강릉 산더미 파불고기 할매식당 최금자 할 할머니

 

 

 

 

 

🥬 산처럼 쌓인 파채는 단순한 곁들이가 아니다 이 집 불고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마지막 퍼즐 조각은 바로 파채다. 식초, 들기름, 고춧가루, 후춧가루로 버무린 파채는 가볍게 무쳐낸 듯 보이지만 사실 정교하게 간이 맞춰져 있다. 얇고 길게 채썬 파를 양념에 무쳐, 불고기 위로 층층이 쌓아 올리면 마치 푸른 탑처럼 그릇 위에 서 있다. 고기를 파채와 함께 싸먹는 순간, 고기의 풍미가 배가되며, 입안에서 매콤 고소한 향이 퍼진다.

🧓 할머니의 시간, 불고기에 깃들다 매일 새벽, 할머니는 누구보다 먼저 식당 문을 연다. 육수 끓이기, 고기 손질, 파채 양념까지 모든 공정은 그녀의 손을 거쳐야 한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48년째 바뀌지 않는 하루의 시작이다. “남 주면 내가 불안해서 못 자. 손님은 모른다 해도 나는 아니까.” 그 말에서 우리는 한 인간의 ‘음식 철학’을 본다. 식당을 단순한 생계의 공간이 아닌, 자신의 삶이 녹아 있는 작업장으로 여기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태도다.

오늘엔 강릉 산더미 파불고기 할매식당 최금자 할 할머니

🛎️ 입소문만으로 전국에서 손님이 몰리는 이유 이곳엔 광고도, 화려한 간판도 없다. 그저 다녀간 손님들의 진심 어린 추천만으로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들이 찾아든다. 불고기 한 접시에 담긴 건 단순한 맛이 아니다. 추억, 정성, 고집, 그리고 사람 냄새.

🌄 강릉 여행의 히든 스팟, ‘진짜 밥상’이 궁금하다면 바다만 보고 커피만 마시고 돌아오기엔 강릉은 너무 깊다. 그 깊이를 맛으로 느끼고 싶다면, 잠시 발길을 골목 끝으로 돌려보자. 한우 산더미 파불고기는 단순한 메뉴가 아니라 인생을 꿰어 만든 한 그릇이다. 강릉의 속살을 가장 깊이 맛볼 수 있는 밥상, 그것이 바로 이곳, 할머니 식당이다.

 

 

 

오늘엔 강릉 산더미 파불고기 할매식당 최금자 할머니

 

 

 

 


<할매 식당>

▶ 강릉불고기 초당점

주소: 강원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2

전화: 0507-1392-8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