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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투데이 63년 추억의 메밀국수 우동 인생식당

by 오로라를찾아 2025. 4. 9.
생방송투데이 63년 추억의 메밀국수 우동 인생식당

 

 

 

 

청주 중앙동, 유동인구가 많지도 않고 관광지라 불릴 곳도 아닌 평범한 골목. 그런데 이 조용한 거리 어귀에서 유독 발길이 잦은 식당 하나가 있습니다. 마치 오래된 이웃처럼, 사람들의 하루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그곳은 60여 년 넘는 시간 동안 한결같은 정성을 담아온 ‘모밀국수집’입니다. 간판도 수수하고, 실내 인테리어도 특별할 것 없지만, 이곳엔 맛에 대한 진심, 그리고 오랜 기억을 품은 한 그릇이 있습니다.

 

 

 

이곳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판모밀’. 시원하게 우려낸 멸치와 다시마 베이스의 육수는 진하면서도 깔끔하고, 단맛보다는 깊은 감칠맛이 인상적입니다. 일반적인 모밀소스보다 훨씬 더 담백하고 맑은 스타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맛이 오래 남습니다. 이 육수는 하루 전날부터 푹 끓여야만 제맛이 난다고 하지요. 그 정성 때문인지, 국물을 들이켜는 순간 단박에 “아, 이거다”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판모밀 위에는 잘 삶아진 메밀면이 곱게 접혀 올라갑니다. 면은 부드러우면서도 끊어지지 않는 탄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 식감은 대량 생산 면발에선 결코 느낄 수 없는 정성의 결과물입니다. 계란지단과 김가루, 잘게 썬 파가 곁들여져 있고, 원한다면 고추냉이 한 점을 풀어 넣어도 좋습니다. 모밀을 육수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메밀 특유의 향긋함이 퍼지고, 뒷맛은 깔끔하게 떨어지니, 더위든 피로든 단숨에 날아가는 기분입니다.

생방송투데이 63년 추억의 메밀국수 우동 인생식당

 

 

이 집의 숨은 인기 메뉴는 ‘새우튀김우동’입니다. 잘 삶아진 우동 면발 위로 바삭하게 튀긴 왕새우 두 마리가 당당하게 올려져 나오는데,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돕니다. 튀김옷은 두껍지 않고, 속살은 탱글탱글. 그리고 이 우동 또한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맑고 진한 육수를 사용하여, 느끼함 없이 끝까지 개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날씨가 쌀쌀할 때 이 우동을 한 입 먹으면 몸 전체에 따뜻한 온기가 스며드는 듯한 포근함을 느낄 수 있지요.

그리고 놓칠 수 없는 메뉴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정통 돈까스’. 어린 시절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바삭한 돈까스를 떠올리게 하는, 그리움의 맛입니다. 얇게 펴서 바삭하게 튀긴 돈까스에 진한 데미글라스 소스를 얹은 이 메뉴는, 기교보다는 정직함이 앞서는 맛. 한쪽에는 밥과 함께 곁들여 나오는 국, 그리고 기본 반찬들이 차려져 있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 식당의 특별함은 단지 맛에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가족의 손끝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환대와, 오랜 시간 지켜온 ‘고집’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맛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면 안 된다”는 철학을 지켜온 주인장은 매일 새벽같이 육수를 끓이고, 면 삶는 시간을 분 단위로 계산해 온 정통 방식 그대로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손님들 중엔 부모님 손잡고 오던 아이가 이제는 아이의 손을 잡고 다시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3대가 함께 앉아 모밀국수를 먹는 모습은 이 식당의 ‘시간’을 가장 잘 보여주는 풍경일 것입니다. 메뉴는 평범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 감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동은 바로 한결같음에서 나옵니다.

점심시간이면 문 앞에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고,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좀 기다리면 되죠, 여긴 그만한 가치가 있거든요.”라는 단골의 말처럼, 이곳은 단지 허기를 채우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삶의 작은 쉼표 같은 곳입니다.

생방송투데이 63년 추억의 메밀국수 우동 인생식당

 

 

 

4. 인생식당 - 함께 지켜온 정성, 63년 추억의 메밀국수

 <공원당>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55번길 40-2

번호 : 043-255-3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