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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멸치 잡이 멸치액젓 식당 주문

by 오로라를찾아 2025. 5. 3.

극한직업 멸치 잡이 멸치액젓 식당 주문

 

 

 

 

물결 위로 은빛 찬란한 생명들이 춤을 추는 계절, 봄. 남해안 일대에 다시 멸치의 계절이 도래했다. 고성, 거제, 외포 등 경남의 항구들은 어스름 새벽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사람의 발길보다 빠르게 깨어나는 이 항구에는 고단한 노동과 자연과의 치열한 협상이 매일같이 벌어진다. 그 중심에는 ‘봄 멸치’가 있다.

이른 새벽 3시, 고성의 항구에는 어선들이 불을 밝힌 채 속속 출항을 준비한다. 오늘도 바다와의 치열한 씨름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이곳에서 주로 사용하는 어업 방식은 ‘정치망’. 바다 속 특정 지점에 설치된 고정 그물에 회유성 어종을 유인해 포획하는 구조다. 봄 멸치는 유난히 예민한 녀석이라 해가 떠오르기 전, 어둠 속에서만 조심스레 그물에 담긴다. 해가 뜨면 움직임이 달라져 절반 이상이 그물을 빠져나가기에, 작업은 반드시 어둠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멀리서 보면 고요한 바다 같지만, 배 위에서는 수많은 손이 분주히 움직인다. 선원들은 한 몸처럼 그물을 끌어올리며, 마치 음악처럼 일사불란한 리듬을 맞춘다. 바다 밑에서 퍼덕이는 생명들의 무게가 그물로 전해질 때, 그 짜릿한 긴장감은 곧 그날의 운명을 가늠케 한다. 때로는 허탕을 치기도, 때로는 만선의 기쁨에 웃음꽃이 피기도 한다.

하지만 멸치를 잡는 것만으로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고성 일대에서는 배 위에서 바로 멸치를 삶는 작업까지 이어진다. 이는 멸치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배 위에서 끓는 큰 솥에 멸치를 펼쳐 넣고 일정한 온도로 삶아내야 하는데, 이때의 기술은 숙련된 감각 없이는 불가능하다. 너무 오래 삶으면 부서지고, 짧으면 비린 맛이 살아남는다. 바다 위 솥단지 하나에도 수년의 경험과 정교한 손끝이 녹아있다.

극한직업 멸치 잡이 멸치액젓 식당 주문

한편, 경남 거제의 외포항은 또 다른 방식으로 멸치를 잡는다. 이곳에서는 ‘유자망’이라는 수직 그물망이 주를 이루며, 멸치가 이동하는 길목을 따라 그물을 쳐 물고기가 스스로 걸리게 하는 구조다. 이 시기에 잡히는 멸치는 평균 7cm 이상 크기의 대멸. 대부분이 젓갈용으로 활용되며, 묵직한 육질과 깊은 맛이 특징이다.

어선이 항구로 돌아오면 다시금 노동의 리듬이 시작된다. 그물에 엉겨 붙은 멸치를 떼어내는 작업, 이른바 ‘탈망’이 기다린다. 이 과정은 단순히 털어내는 것이 아니라, 수십 킬로그램의 멸치를 한 덩어리로 모아낼 수 있어야 하기에 팀워크가 필수다. 선원들은 힘을 모아 구호를 외치며, 마치 군무를 추듯 그물을 터는 모습은 또 하나의 장관이다. 멸치 비늘과 기름이 온몸에 뒤덮이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오히려 생동감이 묻어난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멸치는 육지에서 새로운 시간을 맞이한다. 고성의 한 가공 공장에서는 20년 넘게 멸치 액젓을 만들어온 장인의 손길이 멈추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최소 3년 이상 항아리에서 숙성시켜야 진정한 액젓이라 부를 수 있다. 일조량, 온도, 염도까지 모두 계산된 이 과정은 한 편의 과학이자 예술이다. 특히 이곳에서 만드는 ‘어간장’은 3겹 숙성이라는 독창적인 방식을 따른다. 첫 해에는 멸치액젓에 메주를 담갔다 꺼내고, 이듬해 다시 메주를 넣고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3년째에는 마지막으로 메주를 우려내며, 이때 비로소 깊고도 풍부한 맛의 어간장이 완성된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기다림이 만든 장味은 밥상 위의 감동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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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든 여정을 담아낸 멸치 요리들. 갓 잡아 삶은 멸치로 만드는 멸치쌈밥, 된장을 풀어 국물맛을 낸 멸치찌개, 마늘과 고추로 버무린 멸치무침까지. 단순한 해산물이 아니라, 하나의 재료로 이렇게나 풍성한 식탁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봄 멸치가 주는 또 하나의 감동이다.

멸치는 단순한 생선이 아니다. 봄을 알리고, 어촌을 살리고, 사람들의 삶을 연결하는 고리다. 해풍을 맞으며 날마다 새벽을 여는 이들의 굳은 손끝에서, 우리는 바다의 시간을 맛본다. 오늘도 은빛 물결 위로 또 하나의 새벽이 피어난다. 그 속에서 누군가는 그물을 던지고, 삶고, 털고, 숙성시키며 봄의 진미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맛은, 당신의 밥상에 조용히 스며든다.

극한직업 멸치 잡이 멸치액젓 식당 주문

 

 

1. 쪼이수산 (고성 멸치잡이)
주소: 경남 고성군 하일면 자란만로 1410
T. 010-7393-2635
 
2. 진영수산 (외포항 멸치잡이)
주소: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5길56 외포진영수산
T. 010-3909-7478
 
3. 어부의 만찬 (멸치 식당)
주소: 경남 거제시 장목면 이수도길 57
T. 010-4397-0814
 
4. 가이아농업회사법인 (멸치 액젓)
주소: 충남 논산시 연산면 선비로 574-6
T. 010-3258-8484
 
5. 평창 365 (더덕)
주소: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평창중앙로 132
T. 010-2409-3653
 
6. 하동 조태연가 죽로차 (우전차)
주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맥전길 60 조태연가 죽로차 
T. 055-883-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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