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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시흥 단팥빵 소금빵 건강 발효빵 박여수 빵집

by dmsldsds 2025. 4. 6.
동네한바퀴 시흥 단팥빵 소금빵 건강 발효빵 박여수 빵집

 

 

“속 편한 빵 한 조각의 위로”… 시흥의 발효 장인, 아버지와 두 아들의 빵 이야기

경기도 시흥, 번잡한 대로변을 조금만 벗어나면 조용한 주택가 안쪽으로 들어선다. 거기, 따뜻한 향기와 함께 하루를 여는 작은 빵집이 있다. 간판은 수수하다. 화려한 광고도 없다. 그러나 매일 오전 10시가 되면 이곳에는 줄이 선다. 누군가는 자전거를 타고, 누군가는 어린아이 손을 잡고, 또 누군가는 종이 쇼핑백을 챙긴 채 나타난다. 사람들을 이끄는 건 단 하나, 바로 ‘건강한 발효 빵’의 진심이다.

이 작은 공간의 주인은 바로 박여수 제빵 명장. 제빵 경력만 37년, 국내외 유수의 대회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현재 ‘대한민국 제빵 명장’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그가 운영하는 이 빵집에는 ‘명장’이라는 단어 하나 붙어 있지 않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는, 손님 한 사람의 속까지 편하게 해주는 빵 하나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네한바퀴 시흥 단팥빵 소금빵 건강 발효빵 박여수 빵집

그의 제빵 인생은 한 조각 도넛에서 시작됐다. 열일곱 나이에 첫 미팅에서 맛본 도넛의 충격적인 맛. “이렇게 부드럽고 달콤한 게 있을 수 있나?” 하는 감탄이, 그를 평생 반죽과 함께 살아가게 만들었다. 첫사랑처럼 찾아온 그 빵의 감동을 다시 만들고 싶다는 마음. 그렇게 시작한 여정은 곧 ‘발효’와 ‘속 편함’이라는 키워드로 진화했다.

“맛은 기본이고, 먹고 나서 속이 불편하면 그건 실패한 빵입니다.” 박 명장은 단호하다. 그래서 그는 매일 새벽, 20시간 이상 저온 숙성시킨 반죽의 상태를 손으로 직접 확인한다. 버터와 소금, 밀가루 하나까지도 공급처를 수차례 바꿔가며 ‘몸이 먼저 알아보는 빵’을 만든다.

그 중 단연 인기를 끄는 건 바로 단팥빵이다. 겉보기에 평범하지만, 그 속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껍질은 얇고 쫄깃하며, 속은 알차게 채워진 통팥 앙금이 씹을수록 고소함과 단맛이 입 안에서 퍼진다. 일반적인 팥앙금과는 달리, 박 명장은 일일이 팥을 삶고 졸여 수분을 조절하며 설탕을 최소화했다. 덕분에 당분에 예민한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단팥빵은 하루 수량이 제한돼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구하기 어렵다.

또 하나의 스테디셀러는 소금빵이다. 크루아상과는 다르지만, 그 풍미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반죽을 말아 구운 뒤 버터가 배어 나오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완성한다. 그 위에 살짝 뿌린 소금이 단맛과 고소함의 균형을 절묘하게 잡는다. 커피와 함께 먹으면 최고의 조합. 매장에서 이 빵을 사 간 손님들이 “와인 안주로도 끝내줘요”라며 되찾아오곤 한다.

 

 

동네한바퀴 시흥 단팥빵 소금빵 건강 발효빵 박여수 빵집

이 빵집에는 특별한 풍경이 있다. 빵을 만드는 사람 중 둘은 바로 박 명장의 아들들이다. 각각 다른 직장과 인생을 살고 있었지만, 결국 아버지의 빵에 감동해 ‘제빵 수련생’이 되었다. 하지만 가족이라고 해서 특혜는 없다. 오히려 더 엄격하다. 박 명장은 “이 집에서는 내가 아버지가 아니라 선생님이다”라며 기술과 태도 모두 타협하지 않는다. 무려 10시간 넘게 발효 온도를 맞추기 위해 테스트를 반복하는 날도 있고, 손반죽이 부족하면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이다.

아들들은 말한다. “아버지와 같은 빵을 만들 수 없다는 걸 알고 시작했어요. 그래서 매일 도전입니다.” 이런 진심이 통했는지, 지금 이 빵집은 입소문을 타고 시흥 외 지역에서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 SNS보다는 사람 입으로 전해지는 ‘진짜 빵집’이 되어가고 있는 것. 일부 손님들은 장 보듯 박스를 들고 와 단팥빵, 소금빵, 건강빵 세트를 사 간다.

 

 

박 명장은 언젠가 ‘건강한 발효 빵’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작은 전시회도 열고 싶다고 한다. 단지 기술을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닌, **‘정직한 빵이 우리 몸에 주는 위로’**를 알리고 싶어서다. “빵이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해주는 한 조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처럼, 이곳에서 빵은 음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동네한바퀴 시흥 단팥빵 소금빵 건강 발효빵 박여수 빵집

 

 

팡뜨랑베이커리 본점

 

 

 

마치 작은 제빵소 같은 이 빵집. 빵 하나에도 인생을 담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맛에 반해 다시 발걸음하게 되는 이들의 따뜻한 미소. 이것이 바로 시흥, 박여수 명장의 빵집이 주는 ‘진짜 감동’이다.